지혜와 처세훈.책읽기

70세가 노화의 갈림길

녹색걷기 2022. 6. 4. 15:31

싸니까 믿으니까 인터파크도서 - 70세가 노화의 갈림길 (interpark.com)
책 '70세가 노화의 갈림길'(지상사)의 저자인 일본 정신과 의사 와다 히데키는 고령자 의료에 종사해 온 세월 동안 깨달은 몇 가지가 있다. 마음이 젊고 여러 일을 계속하는 사람은 오랫동안 젊음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이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노화를 늦추는 생활에 대해 알려 준다. 70대가 되면 영양 부족에 주의하고 과한 섭취에 대해 과민해질 필요는 없다. 위장이 좋지 못해 먹을 수 없다면 어쩔 수 없지만, 먹는 것을 좋아하고 그것이 가능한 건강 상태라면 너무 참을 필요도 없다.

체중 조절을 한다고 할 때, 대사증후군 검진 등에 따라 정상으로 판정되는 체중이 아니라 그보다 약간 통통한 편에 목표를 맞춰라. 날씬한 체형은 수명을 단축시킨다.

저자는 고령자임에도 체념하지 않고, 구시대적 의료 상식에 얽매이지 않으면서, 70대를 어떻게 살아가느냐에 따라 남은 삶이 크게 달라진다는 점을 30년 이상의 임상 경험에서 절감하고 있다.

본문중에서

의학의 진보가 죽음에 이르는 질병을 극복하고 앞으로 우리의 수명을 연장시켜 나갈 것으로 생각한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있다. 의학의 진보에 의해 암이나 심장 질환, 뇌혈관 질환 등 3대 성인병을 어느 정도 극복하고, 또 iPS 세포를 사용한 치료법이 개발되면서, 어떠한 장기도 새것처럼 재생해 회춘할 수 있다. 그렇다 해도 뇌의 노화를 멈추거나 뇌를 젊게 되돌릴 수는 없다는 점이다. 우리 몸은 간과 신장, 피부 등의 세포가 세포 분열을 하고 있어 시간이 지나면 새로운 세포로 교체된다. 그러나 유일하게 뇌는 원칙적으로 새로운 세포를 만들지 않는 기관이다. 뇌의 신경 세포는 세포 분열을 하지 않기 때문에 같은 세포를 계속 사용하고 있다. 뇌 신경 세포에 iPS 세포를 이식하고 세포 분열이 일어나 새로운 뇌신경 세포가 만들어질지는 알 수 없다. 만약 새로운 뇌신경 세포가 태어나고 오래된 세포를 바꿀 수 있다면 어떻게 될까.
_〈024쪽〉에서

우등생과 열등생의 IQ 차이가 있다고 해도 고작 80~120 정도의 사이의 수치를 보일 것이다. 50m 달리기를 해도 빠른 아이가 6~7초, 느린 아이고 해도 15초면 달릴 수 있다. 각각 능력의 차이가 있다고 해도 그 정도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그러나 고령자 사회를 상상해 본다면 좀 다르다. 80세에 치매가 진행되어 대화가 잘되지 않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 나름대로 지금까지 일이나 지적인 활동을 계속하는 사람이 있다. 아울러 노벨상을 받아 훌륭한 연설을 할 수 있는 사람마저도 있을 것이다. 눕기만 하는 생활을 하거나 일상에서 간호가 필요한 사람도 있고, 매일 산책하거나 수영이나 골프 등 스포츠를 즐기는 80세 노인도 있을 수 있다. 즉 고령자가 되면 신체 능력과 뇌 기능에서 개인차가 많아진다. 고령자 다수의 사회로 된다면, 앞으로의 사회는 확실히 다양성으로 가득 찬 사회가 될 것이다. ‘건강 격차’가 생기는 것은 향후 펼쳐질 사회의 특징이 될 것이다. 젊은 사람이라면 10일 정도 질병으로 병실에 누웠다고 해도 퇴원 후 즉시 평상 생활로 돌아갈 수 있다.
_〈033쪽〉에서

따라서 취업률 자체가 남성만큼 수명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남성에게는 일에 종사하고 있는지 아닌지가 평균 수명에 상당 부분 영향을 주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나가노현에서는 고령자 1인당 의료비가 전국 최저 수준이라는 조사 결과도 있다. 즉 나이를 먹어도 건강한 사람이 많다는 것이다. 계속 일에 종사하는 것이 나이가 들어도 활동량을 떨어뜨리지 않는 가장 쉬운 방법이다. 그것이 신체나 뇌 노화를 늦추는 것에 좋은 영향을 미쳐, 건강한 70대, 80대로 지내는 것을 가능하게 해준다는 점이다. 다만 나이를 먹고 난 후 일하는 방식은 젊었을 때와는 달리 바꿀 필요가 있다. 돈이나 효율만을 추구하는 근로 방식에서 자신의 경험이나 지식을 살려, 누군가를 도와 사회에 도움된다는 사실에 가치를 둔다면 좋을 것이라 생각한다. 실패학을 제창하고 있는 도쿄대학 명예교수 하타무라 료타로 씨는 이렇게 제안한다.
_〈054쪽〉에서

데이터에 근거해 합리적으로 판단한다면, 고령자 면허를 뺏는 행정적 행위에 대한 정당성은 전혀 없다. 상명하복의 기질이 배어있는 우리 사회에서는 이러한 국가 행정을 추진해도 소란이 일어나지 않지만, 인권 의식이 확립되어 있는 유럽과 미국(구미) 사회에서는 고령자에 대한 차별이라는 논란이 벌어질 수 있다. 고령자가 일으키는 사고 유형을 보면, “브레이크와 액셀을 잘못 밟았다”는 증언이 보도되는 경우가 많다. 이로 인해, “브레이크와 액셀을 잘못하다니, 운전자는 멍청한 고령자일 것이다”라는 식의 오해를 낳고 있다. 그러나 고령자 전문 정신과 의사의 입장에서 보면, 치매로 인해 브레이크와 액셀을 잘못하는 경우는 거의 있을 수 없다. 몇분 전의 일을 잊어버리는 중등도 치매 환자라도 숟가락과 젓가락 구별을 할 수 없는 사람은 없다. 만약 숟가락 젓가락의 구별을 못하는 중등도 이상 치매 환자라면 운전 자체를 할 수 없는 것이다.
_〈063쪽〉에서

흔히 ‘완고한(고집불통인) 노인’이라고 핀잔주는 경우가 있다. 지금까지 밝은 성격이었는데 나이가 들어 융통성이 없어져 뚱한 상태에 있는 듯한 노인을 가리킨다. 확실히 전두엽의 위축이 진행되고 있을지도 모른다. 전두엽의 위축은 40대부터 이미 시작되어 화상 진단을 하면 곧바로 확인할 수 있다. 내버려 두면 위축은 점점 진행된다. 50대, 60대 정도부터 심하게 생각에 잠겼다, 완고해졌다, 화를 잘내는 경향이 조금씩 나타낸다. 회식 등의 여러 사람과의 교제에도 적극적이었지만 점점 귀찮게 느껴지는 현상도 나타낸다. 이러한 경향이 70대가 되면 한층 더 강해져 무슨 일에도 의욕이 나지 않게 되고 하고 있던 일도 하지 않게 되고 만나던 사람도 만나지 않게 된다. 집에 틀어박히기 십상이고 활발하지 않은 생활이 된다. 이렇게 되면 운동 기능도 뇌 기능도 순식간에 쇠퇴해 버린다.
_〈075쪽〉에서

발밑을 보고 있으면 잘 알 수 있는데, 계단을 성큼성큼 내려갈 수 있다는 것은 아직 다리가 젊다는 것이다. 넘어질 우려가 있다면 그만두는 편이 좋다. 하지만 무리가 없을 정도로 계단을 이용하여 다리 힘을 유지하자. 산책 이외에도 최근에는 물속에서 걷기를 하고 있는 사람도 자주 있다. 이것도 몸에 부하를 주지 않는 좋은 운동이다. 수중에서의 운동은 전신 운동이다. 부력 때문에 관절에 부하
가 걸리지 않아 고령자도 안심할 수 있다. 또한 골프나 테니스 등 젊었을 때부터 계속하고 있는 스포츠가 있다면 은퇴하지 않는 한 계속해야 한다. ‘이제 나이 먹었으니까’라고 간단하게 은퇴해 버리는 것은 아까운 일이다. 70대가 되고 나서 새로운 스포츠를 시작하는 것은 힘들다. 하지만 이전부터 하고 있는 운동이라면 고령이 되고서도 즐길 수 있고 신체에 부하도 적게 걸릴 것이다.
_〈087쪽〉에서

의사가 말하는 정상치에 구애받지 말고, 일상적인 활동량을 떨어뜨리지 않는 정도의 복용량을 조절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또한 혈압과 혈당치를 낮춰 심혈관 장애의 위험을 줄였다고 해도, 심근경색으로 죽는 사람은 적다. 제일 흔한 사망 요인은 암 질환이다. 미국인은 심근경색으로 사망하는 사람이 암 사망자보다 1.7배나 많다고 앞에서 설명했다. 그런 미국인에 맞춰 혈압이나 혈당치를 낮춘다면, 과연 건강한 장수에 기여할 수 있을까. 그러한 양국의 질병 구조 차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혈압과 혈당을 낮춰 심혈관 장애를 줄인다는 미국의 의료 원칙을 그대로 운용하고 있다. 놀랍게도 혈압약을 먹는 편이 장수한다는 등의 대규모 조사 데이터도 없다. 유일하게 디오반이라고 하는 약에 대한 조사가 이루어졌는데, 당시 데이터 조작 사건이 발각되어 믿을만한 통계 자료를 제공하지 못했다. 사실 이 정도로 근거가 애매한 가운데 혈압과 혈당치 조절 약물이 사용되고 있는 실정이다.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약도 마찬가지다.
_〈110쪽〉에서

그런 의사라면, 환자가 70대, 80대가 되어도 건강하게 생활해 나가는데, 안심하고 맡길 수 있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반대로 환자의 삶의 질보다는 자신의 진단에 집착해서 치료법을 강요하거나, 고령자의 신체를 이해하지 못하는 융통성이 없는 의사라면, 진찰과 처방 이후 삶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다. 최악의 경우 수명을 단축시킬 위험도 있다고 감히 말할 수 있다. 제대로 된 의사라면 약을 상담받을 때도 환자의 하소연을 잘 듣고 ‘아, 약이 맞지 않았군요. 죄송합니다’, ‘이번에 이 약을 시험해 봅시다’, ‘혈압은 좀 높게 조절해 둡시다’ 등으로 대응해 줄 것이다. 이런 사람이라면 고령자에게도 단골 의사가 될 것이다. 또 한 가지 의사를 선택할 때 중요한 것은 70대의 인간관계에 공통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사실이지만, 싫은 의사와는 만나지 않는 것이다. 70대가 되면 몇 주에 1회 또는 1개월에 1회 정도 통원한다면, 의사와 얼굴을 마주치는 빈도가 많아진다. 그렇게 자주 만나는 주치의가 있다면, 궁합이 아주 중요한 요소이다.
_〈132쪽〉에서

원래 알츠하이머성 치매 환자는 모두 이처럼 간단한 계산도 할 수 없는 것이 아니다. 알츠하이머성 치매 진단을 받았다면, 초기 단계에서 건망증 정도의 증상인데, 이는 일상생활에 그리 지장을 주지 않는다. 그런데도 아소 씨의 발언은 마치 알츠하이머병에 걸리면, 모든 것을 알 수 없게 되어 버리는 무서운 병이라는 오해를 불러오기 십상이다.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의 사례를 보자. 대통령 퇴임 후 5년 후에 알츠하이머병에 걸렸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당시 증상으로 미뤄볼 때 그는 이미 대통령 재임 중에 발병했으며, 건망증 등의 기억 장애가 시작되고 있었다고 생각된다. 그래도 초
기라면 대통령 직무 수행도 가능한 게 알츠하이머병이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질병이 진행되면 사람의 얼굴을 알아볼 수 없게 되거나 간단한 숫자의 크고 작음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해진다. 이 정도로 증상의 폭이 넓은 것이 알츠하이머성 치매의 실상이다. 치매로 진단받았다 하더라도 즉시 기억을 잃어 모든 것을 알 수 없는 것은 아니다. 침울해할 필요도 없다. 필자 같은 의사들도 개호보험을 적용받을 수 있도록 환자들을 고려한다. 다시 말해 환자를 생각해서 약간의 건망증이 시작된 단계에서도 치매로 진단하는 경우가 있다. 과도하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통계상으로 85세 이상은 40%, 90세 이상 고령자의 경우 60%가 치매에 해당된다. 지금까지 많은 고령자의 부검 결과를 봐 온 필자 경험으로 미뤄볼 때, 85세 이상 뇌에 알츠하이머성 치매로 변하지 않는 사람은 없었다. 즉 이 정도 연령대에 이르면 증상이 나타나지 않더라도, 병리학적 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