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히 살 것처럼 사는 사람도 있고 오늘이 마지막 날인 것처럼 사는 사람도 있습니다.
어떤 마음 가짐으로 살던지 나이듦과 죽음은 결국 누구에게나 찾아오죠.
그런데 이 나이듦을 깨닫게 되는 순간이 참 어의 없지 않나요?
흰머리가 하나 났다가 다음 날은 두개가 보이고 그 다음 날은 세 개가 보이는 게 아니라
어느 날 갑자기 옆머리에 허연 새치들이 눈에 띄더라구요.
또 상품의 유효기간을 확인하고 싶어 패키지를 보는 순간,
글씨가 잘 안보이는 거예요.
분명 며칠 전까지는 잘 보였던 것 같은데 말이죠.
아마 많은 분들이 저와 비슷한 경험을 하셨으리라 생각하는데요,
이처럼 늙어감은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식으로 은근슬쩍,
그리고 성큼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생각 만큼이든 생각과 다르게든
이 나이듦과 또 그 뒤의 죽음을 우리는 피할 수 없죠.
어차피 겪어야만 한다면 엉겁결에 닥치 듯 맞이하기 보다는
여유 있게 감당할 수 있도록 마음 공부가 필요치 않을까 싶네요.
오늘 소개해드릴 책은 빈빈책방에서 펴낸 [청춘보다 푸르게, 삶보다 짙게]인데요,
우리의 선인들은 이 나이듦과 죽음을 어떻게 대했는 지 그 지혜를 엿보게 됩니다.
이 책의 저자인 박 수밀 교수는 한양대학교에서 국문학을 전공하고 동대학에서 교수로 재직중인데요,
고전과 교육에 관한 책들을 다수 집필했습니다.
저자는 이 책에 동양 고전에서 늙음과 죽음을 소재로 한 글들을 모아 수록했는데요,
다른 시대, 다른 시각일 수도 있지만 인간의 본질은 큰 차이가 없는 듯 합니다.
이 책을 읽다보면 ‘잘 늙어야겠다’는 생각이 절로 드는데요,
오늘은 이 책에서 여러분과 나누고 싶은 글 몇 편을 골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지은이_박수밀 / 펴낸곳_빈빈책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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