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시>는 윤동주 시집 전체를 대표하는 시로 초월적인 신앙을 극복하고
운명에 대한 긍정과 역사에 대한 소명의식을 보여주는 시이다.
첫연에는 삶의 도덕적 순결성을 지향하는 윤동주의 삶의 지표와
그렇지 못한 자신에 대한 반성이 나타나 있다.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럼이 없기를"이라는 구절은
그의 초월적인 세계에 대한 지향과 도덕적 순결성을 잘 보여준다.
이런 초월적인 세계에 대한 지향은 현실 속에서의 삶 자체를 괴로운 것으로 만들어주고 있다.
"잎새에 이는 바람"이란 나무 잎새를 흔들 정도의 아주 작은 바람은 의미한다.
아주 작은 바람에도 잎새가 흔들리 듯 시인은 현실의 작은 풍파에도
괴로워 할 정도로 나약했다는 것을 말한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라는 것은
초월적인 천상적 세계를 노래하던 마음으로 이제는 죽어가는 모든 것,
즉 운명을 타고난 지상적인 모든 생명을 사랑하겠다는 말이며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라는 구절은
동시에 그것을 하늘이 부여한 운명으로 알고 실천해 나가겠다는 소명의식을 보여준다.
전체적으로 과거시제에서 현재시제로 이동하면서 과거의 초월적인 신앙을 반성하고
현실에 대한 긍정을 보여주는 시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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