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와 처세훈.책읽기

최고의 노후

녹색걷기 2024. 3. 10. 06:46

미국 노년의학 전문의가
전하는 '최고의 노후' 비법
질병 없이 건강하게 행복한
노년을 만드는 올댓가이드

교보문고 e-북 미리보기

미국노년의학회가 제안하는
건강한 노후에 필수적인 다섯 가지

장수 국가로 알려진 일본에서 평균적으로 남성은 약 81세, 여성은 약 87세까지 산다고 한다. 1) 하지만 ‘산다’는 것 못지않게 사람들에게 중요한 또 한 가지는 ‘건강하게 자립적으로 살기’일 것이다. 이 차이를 명확히 하고자 평균수명과는 다른 건강수명이라는 개념이 별도로 존재한다.

건강수명이란 말 그대로 ‘건강하게 자립적인 생활을 영위하는 기간’을 의미한다. 건강수명과 평균수명을 비교해보면 노화와 관련된 과제가 극명하게 드러난다.

일본인의 건강수명은 남성이 약 72세, 여성이 약 75세라고 보고되고 있다. 1 이 말은 곧 일본인은 평균적으로 생의 마지막 10여 년을 누군가의 지원이나 돌봄 속에서 살아간다는 뜻이 된다. 비록 현실은 그렇지만, 할 수만 있다면 누구나 생이 끝나는 그날까지 다른 사람의 손을 빌리지 않고 살다가 가기를 바라지 않을까.

놀라운 것은, 그게 불가능한 일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실제로 죽기 전까지 건강하게 독립적인 삶을 유지하며 살다가 가는 사람이 있다.
그렇다면 남은 마지막 10년까지도 건강하게 자립해 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고려해야 할 사항이 몇 가지 있는데, 이것을 다섯 가지 개념으로 정리한 것이 ‘5M’이다. 2017년 캐나다와 미국의 노년의학회에서 최초로 주장했다.

5M 개념은 미국의 노년의학 전문의에게 큰 영향을 미쳐 지금은 고령자를 진료하는 기본 지침이 되었다. 나 역시 뉴욕에 있는 대학병원의 노년의학 전문의로서 평소 5M을 바탕으로 환자를 진료한다.
나는 일본에서 의사로 일하다가 고령자 진료의 방향성에 의문을 느껴 유서 깊은 병원에서 새롭게 배우고자 뉴욕으로 건너왔다. 내가 소속된 마운트 시나이 의과대학에는 미국 최대 규모의 노년의학과가 있고 100명 이상의 의사가 근무하며, 뉴욕 시내 전역을 대상으로 방문 진료부터 입원 진료까지 폭넓게 고령자를 진료한다. 이런 대학병원에서 배운 나조차 ‘눈이 번쩍 뜨일’ 만큼 놀라웠던 사고가 5M이다. 우리 의료기관에서는 일상의 진료 현장은 물론, 수련의나 의대생의 교육 현장에서도 이 개념을 자주 활용한다.
일본에선 아직 보편화된 개념이 아니지만 5M은 고령자 진료 현장에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더 젊은 세대가 현명하게 나이들기 위한 지침이 되기도 한다.
사실 젊어서는 해야 할 일도 많고, 일상이 분주해서 자신을 돌보기가 쉽지 않다. 빠르게 변하는 세상 속에서 살아남으려면 남보다 더 일해야 하고, 쉬는 것조차 내 마음대로 하기 어렵다. 이렇게 쌓인 스트레스는 지친 몸과 마음을 회복하는 방식이라기보다 쾌락적이거나 파괴하는 방식으로 풀기 쉽다.
젊어서는 그렇게 해도 별 문제가 없을지 모른다. 하지만 지금껏 괜찮았다고 앞으로도 괜찮은 건 아니다. 한 살이라도 젊을 때부터 몸과 마음을 다스리고 생활습관을 바로잡아야 한다. 이러한 노력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건강하고 행복한 노후로 이어진다.
그러면 5M이란 구체적으로 무엇을 말하는 것인지 하나씩 알아보자. 더불어 노화로 인해 어떤 일이 발생하는지, 노화에 따른 문제를 예방하고 ‘최고의 노후’를 보내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알아보자.

1) 한국인의 기대수명은 남성이 80.6세, 여성이 86.6세로 보고된
바 있다. 통계청 조사 2021년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