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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의 《논어고금주》 에 관한 책을 쓰면서 나 역시 내 삶에, 내 일에 끊임없이 질문을 던져야 했다. 그동안 허황된 것을 붙잡으려고 애쓰면서 정작 삶의 근본을 놓치고 있었다는 것을 절실히 깨달았다. 하지만 나는 다산의 독창적이고 주체적인 해석을 보면서 하나하나 답을 찾을 수 있었다. 아마 이 책을 읽는 독자 여러분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수없이 질문을 던지고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겪어야 할 것이다.
따라서 이 책에는 내 생각보다는 다산의 해석과 관점을 주로 담으려고 했다. 다산이 평생을 두고 지켜왔던 공부의 원칙, 폭넓게 공부하고 (박학 博學), 자세히 묻고 (심문 審問). 깊이 생각하고 (신사 愼思). 밝게 변별하고 (명변 明辯), 독실하게 행함 (독행 篤行)이 모두 담겨 있기 때문이다. 다산의 통찰을 읽으며 함께 깨닫고 느낄 수 있었다는 것은 다산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큰 기쁨이었다. ‘다산의 마지막’ 시리즈를 마치면서 이 기쁨을 독자 여러분과 함께 나눴으면 한다.
증자가 날마다 반성했던
세 가지는 충실함 (충 忠), 신실함 (신 信), 그리고 학문 (습 習)이다. 바로 스승인 공자가 가장 강조했던 것들로, 유학의 핵심적인 가치라고
할 수 있다. 증자는 스승의
이 가르침을 날마다 신실하게 행하며 부족함을 반성하고 채워나감으로써
타고난 자질의 부족함을
극복할 수 있었다.
무슨 일이든 자신의 재능만 믿고 빨리 이루고자 하는 사람들은 그만큼 물러남도 빠르다. 작은 어려움에도
쉽게 포기하고 빠른 결과를 얻지 못하면
곧 다른 일로 옮겨가고 만다. 오히려 자신의 부족함을 알고 남보다 한 번 더 배우고 익히려는 사람이 결국 일을 성취한다.
※중용 의 구절이 이를 잘 말해준다.
다른 사람이 한 번에 할 수 있다면 나는 백 번을 하고, 다른 사람이 열 번에 할 수 있다면 나는 천 번을 한다.
만약 이러한 도를 행할 수 있다면 설사 우매하더라도 반드시 밝아질 것이고,
설사 유약하다 하더라도 반드시 강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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