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걷기

△휴일 고당봉 한적한 산행길

녹색걷기 2009. 3. 2. 22:46

등산코스: 호포전철역매표소에서 앞쪽으로 걸어가면 매점이보임 매점에서

새동래호포로가는 지하도로밑을 지나  조금가면 다리가있음 다리건너

길따라가면  공터가있고(주차가능) 밭두렁길 양쪽 농장 초입길 나타남

계속길따라 산행하면 낙엽오솔길 중간 중간 빨간 니본이 길을 안내함

임도지나  우측능선길로 산행하면 오솔길이 있음  계속 산행하면

옆 철탑이 보이고  바위나무 능선길 왼쪽 산길따라 계속 산행하면

바위길 나타남 좌우측 물흐르는 소리가 졸졸남 또다시 오솔길 조금가면

작은길이 나타남(철탑) 좌측 길따라 한참가면 큰임도가 나타남 조금가면

고당봉이 눈앞에 나타남 좌측 능선까지 가지말고 철탑 능선길 우측 고당봉

으로 가는길로가  바위만 오르면 길이있음  정상에 올라다가 하명동 방향

우측 능선으로 하산 해발750m 안내판  계속 돌성따라 산행 송전철탑  

장군발자국바위  물리재끝 석문  송전탑  남근석  송전탑  갈림길에서 좌측

길따라 계속 산행하면 화명동 벽산아파트임.가능하면 후문쪽으로 하산권함!

산행시간: 3시간 30분 소요. 

등산길이 사철 조용한 편이며 특히 가을산행은 낙엽을 밟으며 시몬을 연상할

정도로 호젓한 산길이며 겨울(1월)엔 눈도 볼수 있고 눈썰매도 탈수 있읍니다...

 

교통편:지하철 2호선 호포동 종점하차. 하산길: 율리전철역. 금곡고교 버스정류소  

 

 

 

姑  堂  峰


             

  金井山의 主峰으로서 고당봉, 고담봉, 혹은 고단봉이라 한다. 그런데 이 이름의 한자표기가  정확하게 무엇인가를 두고 논란이 많았다. 지금까지 제시되고 있는 한자 표기는 姑堂峰 姑黨峰 高幢峰 高堂峰 高潭峰 高壇峰 등이 있다. 이 가운데 특히 姑堂峰과 高幢峰을 두고 논란이 많이되어 왔다. 姑堂峰이라 할 때 姑는 보통 시어머니라는 뜻으로 쓰이고, 堂은 집이라는 뜻이다. 그러나  여기서의 姑는 시어머니가 아니라 여신을 나타내는 말이다. 예전에는 우리 풍속에 여신을  산신으로 모시는 경우가 많았다. 여신의 집이 있는 봉우리란 뜻이다. 한편 高幢峰의 高는 높다는 뜻이고 幢은 깃발이란 뜻이다. 그래서 고당이라 하면 깃발을  높이 세운다는 말인데 고당봉의 주변에 범어사와 여러 암자들이 있어서 佛法의 깃발을 높이  세운다는 뜻으로 본 것이다. 이 두가지 설 가운데 금정구청에서는 1994년 8월에 姑堂峰을  공식적인 이름으로 확정짓고 표석까지 세웠다.

(부산대 한문학과 이진오 교수님의 부산일보 1997.10.25.자 기고문에 의거)

 

 고당봉은 부산의 명산인 금정산의 최고봉이다. 정월 초하루가 되면 새해의 첫 일출을 보기 위해 많은 시민들이 모여들기도 하며, 부산시와 부산 앞바다가 훤히 내려다 보이는 전망이 아름다운 곳이며, 여러가지 신비로운 전설이 있어 등산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 고당봉이라는 이름의 유래에 대한 뚜렷한 풀이가 없어 부산시민들은 고당봉의 이름 유래에 대해 여전히 의문을 품고 있는 실정이다.
 고당봉에 대한 기록은 1940년 편찬된 ≪동래부지≫의 지도에서 찾아 볼 수 있다. 여기에서는 고당봉을 '고암(姑岩)'으로 표기하고 있다. 그런데 지금은 '고당(姑堂)봉, 고당(姑黨)봉, 고당(高幢)봉, 고담(姑潭)봉, 고단(姑壇)봉'으로 표기되거나 명명되고 있어 고당봉의 정확한 표기가 무엇인지 혼란이 야기되고 있다. 이런저런 주장에 따르면 그 타당한 표기로 '고당(姑堂)봉', '고당(高幢)봉' 두 가지로 집약된다. 이 두 표기가 타당하다고 하는 주장은 고당봉을  표기한 한자의 뜻을 중심으로 주변의 여러 현상들을 적당하게 결부한 것이다. '고당(姑堂)'이라는 주장은 '우리나라 산에는 산신이 있고, 고려 때까지 내려오는 모든 산신은 여신이었다는 점과 관련하여 고당봉에 姑堂<할미의 집>이 있으므로 명명되었다'는 것이며, 고당(高幢)이라는 주장은 '이곳이 범어사 스님들이 독경한 곳으로 高幢<높은 당>을 세운 곳이므로 명명되었다'는 것이다. 이 두 주장은 결국 지명의 속성칭에 해당하는 한자의 뜻을 중심으로 파악한 것에 지나지 않아 설득력을 지니지 못한다.
 현재 우리나라의 지명은 대부분 한자로 표기되어 있다. 그러나 한자의 뜻을 그대로 풀이해서는 그 지명의 유래를 파악하기는 어렵다. 그것은 근세이전의 우리 글자생활은 한자를 이용하되 한자의 음과 뜻을 빌어 표기했기 때문이다. 향찰표기의 경우 [밤]은 '夜音'으로 표기되는데 '夜'는 그 뜻을 빌어온 것이고 音은 [밤]의 끝소리인 [-m]을 한자음으로 반영한 것이다. 곧 우리 고유어인 [밤]을  '夜音'으로 표기하고 이렇게 표기된 것을 입말로는 [야음]으로 발음하지 않고 [밤]로 발음한 것이다. 이는 우리 부산지역의 지명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것으로 입말로서는 [범내골]인데 표기는 한자의 음과 훈을 빌어 凡川洞으로 했음에도 알 수 있다.
 고당봉도 그 표기는 위와 같이 다섯 가지가 있다 하더라도 입말로서는 모두 동일하게 발음한 것으로 보인다. 그것은 고당봉을 표기한 다섯가지 한자음에서 찾을 수 있다. 그것은 모두가 [고-ㄷ]이라는 음을 공통적으로 지니고 있다는 점과 이를 토대로 이들 표기는 한자의 훈을 차용한 것이 아니라 음을 차용한 것으로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姑堂,  姑黨, 高幢, 姑潭, 姑壇'에서 첫 한자는 한자음 [고]을 그대로 반영하고, 둘째 한자음 [당, 담, 단]은 반절표기로 첫음절의 종성 [ㄷ]을 반영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이 점을 고려하면 고당봉은 본래 '갇봉'으로 불린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갇-'은 우리 고유어로, 그 변형으로 '갈, 갖'이 있는데 '으뜸'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이에 고당봉은 금정산을 형성하고 있는 봉우리 중에서 으뜸 봉우리로, 입말로서 '갇봉, 갈봉, 갖봉' 등으로 불리다가 그 표기 과정에서 위 다섯가지로 표기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 부산대학교 인문대학 언어학과 교수 김인택

(갇, 갈, 갖의 ㅏ 는 아래아를 써야 하는데 나모에서 잘 안되어 그냥  ㅏ 로 썼음